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에 있어서
무엇인가에 함께 공감한다..라는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건
예전부터 깨달았던 진리였다.
오늘, 오랫만에 절친한 친구와 전화통화 중.
친구-내가 얼마전엔 처음으로 소개팅까지 했다구
나- 헙, 진짜?!
친구-그런데.. 별로였어.
나- 에에? 어디가 별로였어?
친구- 대화가 전혀 맞지 않아. 내가 특이하다는걸 절실히 느꼈어
라고 하는데에서....기가막히게 공감!
이 친구는 나와 같은 취미생활에 동참(..)하고 있는
친구(사생활 보호를 위해 닉네임도 안걸고 있다) 로,
함께 버닝생활을 해온지 언 3년이 되어가고 있다.
뭐 취미생활이라고 해보았자,
애니감상, 만화책 보기, 애니메이션 OST에 버닝, 성우 패치 (...),
가끔 일본배우들까지 넘보며 일본문화를 즐기는데 있어서
점차 발을 넓혀가는 처지에 있는-
무수한 블로거 가운데 하나이고
넓게 퍼져있는 대한민국 동인녀 가운데 한명이고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중 한명일 뿐인데,
취향이 맞고 공감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란 이토록 어려운거였다.
"으으, 친구야. 내가 그 기분 잘 안다구. 우린 보통 사람을 만나서는 안돼." 라면서
위로를 했는데, 마치 내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기분이 들었다는거였다...;
운전중에, "아스라다식 드리프트다!" 라고 했을때 이해한다면.
(카트라이더에도 그런 드리프트가 있어? 라고 묻지만 마라)
데스티니 건담과 프리덤을 구별할줄만 안다면,
(나비인지 아닌지만 알면 되는거다)
소년들끼리의 러브물을 BL이라 하고 소녀들끼리의 러브물를 뭐라하는지 안다면
(장미? 이러면 곤란하다)
노래방에서 가끔 하루히 엔딩의 댄스를 실사버젼으로 춰도 맞춘다면,
(이건 좀 아니겠군)
이누야샤와 루피와 신데렐라의 샤를왕자님 목소리의 주인공이 한사람이란걸 안다면,
(설마 모를까)
하다못해 세일러문은 달의 여왕이었다 라던가
창세기전 게임에서는 살라딘이 가장 멋지다 라는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도
감지덕지 라고 생각했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
굳이 연인의 조건으로 "공감대형성이 필요하다"라는걸 말하고픈게 아니었다.
인터넷의 세계를 알고, 함께 공감해주는 블로거 분들을 만나면서 좋아라했던-
대략 몇년전의 기억이 지금 스치듯 지나가면서 나름 감개무량했다;
머어, 중요한건 공감대라는거다.
세상사람들 모두가 재밌어! 라고 외치는 만화 "궁"을
잘근잘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만화로 마구 써대어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걸로 속이 편하고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던 성우분 목소리에
함께 열광해 주는 분들을 만난다면
덩달아 신이날수밖에 없는거, 그게 공감대의 힘이라는 것.
그리하여 이 카테고리에서는 남들 뭐라하든 상관안하고,
나혼자서 희희낙락하며 보고있는 작품에 대한 삽질을 올려볼거라는 이야기.
(그게 영화든 만화든 애니든 상관치 않고.)
카테고리 소개라고 하기엔 잡설이 길었구나. 이힛.